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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11 knocking on heaven's door 9

바다와 같이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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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비가 왔었다.
열대의 비가 이런 것인가?
버스가 멈추고 무작정 비를 피하기 위해 달렸다.
그리고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집으로 그냥 방을 잡었다.

그 날 저녁,
아무도 없는 해변가의 식당에서 폭풍우와 저녁을 같이 했다.
초단위의 짧은 시간에 세상을 밝혀주는 번개는 나의 저녁상대였다.

어둠은 내가 눈을 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나,
짧은 번개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밝히고,
거친 파도가 친다.
비가 내린다.
달과 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바다를 본다.

다음 날 해가 잠깐 그 힘을 드러낸다.
그리고 전날 보지 못하던 사람들이 그에 이끌려 나오기 시작한다.


2001년 봄 인도 코발람
KENOX Z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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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cking on heaven's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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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얘기를 쓰다가...
갑자기 그 영화가 무지하게 보고 싶어졌다.

의학적 사형선고를 받은 두 남자...
바다를 보지 못했다고? 어째서?

삶의 마지막 여정을 떠나듯이 바다로 간다.
물론 암울하기 짝이 없을 길이지만,
그 길을 가는 과정은 새로운 삶을 찾는 과정이었고,
죽음을 알아가는 교육의 길이었다.

영화적인 요소가 이 우울한 둘의 마지막 발걸음을
눈물을 흘리면서 입에는 미소를 지어줄 수 있게 해주었다.

바다에 왔다.
그들의 마지막 발걸음이 이어진다.


첫 바다로의 여행
마지막 길

차가운 바람
따뜻한 시선

한 모금의 데낄라
마지막 담배

그리곤 아무 말도 없었다.


영화 Knocking On Heaven's Door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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