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Concert

 내가 예술의 전당에 맨처음 들어갔을 때는... 아마 초등학교 시절이었을 것이다.
 당시 고순자 선생님이 주셨던 용돈을 들고 객석에서 어머니 리허설을 들었던 생각이 난다.
 솔직히 당시에는 예술의 전당의 좋은 점은 순전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였다.
 어린 나이 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이 끝나고 집에오는 길에
 나는 항상 자고 있었다.

 예술의 전당의 기억만 벌써 20년이 지났다.
 아직도 국립극장으로 올라가던 어린 시절의 시선이 기억이 난다.
 지금도 공연 중간에 복도에서 발레를 따라 추던 나의 이야기를 한다.
 현재도 음악은 계속된다.
 하지만 어머니는 나의 기억의 끝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한가지를 계속 하셨다.

 그 전의 20년을 합하여 1969년부터 무려 40년간 어머니와 함께한 음악을
 이제 어머니는 직업으로서는 그만두시게 되었다.
 40년간 한직장에서 같은 일을 무엇보다도 그 일에 대해 감사하면서 즐겁고 감동스럽게 일하신 어머니...
 자랑스럽고 또한 너무나 부럽다.
 일을 시작한 뒤 40년 뒤에 나는 어떤 나를 바라보게 될까....
 
 진심으로 그간의 삶에 감사드립니다.

 1969 ~ 2008 국립교향악단에서 KBS교향악단까지....


 2008년 9월 예술의 전당 - 어머니의 마지막 콘서트
 Nikon D70s AF Nikkor 28-70mm F2.8D

보너스!!


  아... 이 사진은 정말 함부로 가져오면 안되는데....
 국립교향악단과 첫 만남의 계기가 되었던 박은성 지휘자가 또 우연치 않게 오늘 마지막 공연의 지휘를 맡으셨다.
 그러한 인연들로 인하여, 기존에는 하지 않던 퇴임기념 무대인사를 하게 되신 어머니...
 나도 살짝 그렁그렁

Photo by Purial from Puri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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