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나름의 땡땡이 스케쥴도 짰지~

하지만 월요일.
청소하느라 바쁜 시립미술관은 시민에게 개방되어있지 않았다.
일주일의 바쁜 자기 공개 후에 덕수궁은 쉬고 있었다.
새로운 얼굴을 다듬질하는 로댕갤러리도 닫혀있었다.
심지어 정동극장의 카페는 11시부터였다.

갑자기 내가 살던 서울에서 난 혼자가 되버렸다.

월요일 오전

모두가 제각기 자신의 일속에 들어가고 있을 때,
나는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아무도 찾아갈 수도 없는,
서울의 미아가 되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 합리화를 위해 내가 사진기를 들고가지 않았던 것이 얼마다 다행이었던가를 홀로 위로하고 있을 때,
수많은 건물안에서 쳇바퀴를 굴리고 있는 사람들이 한끼의 점심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식당의 줄을 서고 있을 때,
너무나 습기찬 날씨에 온몸이 땀에 절어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그 순간 도장집을 지나고 있었다.

사인이 보편화 되고, 전산으로 많은 업무가 대체되고 있는 이 서울의 중심에서
가장 시대의 발걸음에 따라가지 않는 도장이 살아있었다.

고개가 돌아가는 순간에 잠시 들어왔던 할아버지의 집중은 멍한 걸음으로 앞으로만 가던 나를 뒤로 이끌었다.
가진 것이 핸드폰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서 나의 준비의 미흡에 대한 한탄을 하면서
몰래 조용히 핸드폰을 들었다.

잠시 군중속의 고독이네 머네 홀로 한탄하던 나에게는,
그 모든 말이 변명일 뿐이었고,
결국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었다.

2008년 7월 덕수궁 근처
SKY-IM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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